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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탈출 8일째…‘늑구맵’ 전국 확산

서정민 기자
2026-04-15 07: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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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8일째 포획되지 않으면서 수색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시민이 직접 제작한 실시간 추적 사이트 ‘어디가니 늑구맵’이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께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오월드 측은 40여 분 뒤 중구와 소방에 신고했고, 이후 소방·경찰·야생생물관리협회 등이 드론과 열화상 장비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탈출 6일이 지난 14일, 대전 중구 무수동 일대에서 목격 신고가 접수되며 당국이 포위망을 형성했다.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야산에서 위치를 파악한 뒤, 오전 5시 51분부터 물가에서 마취총 생포를 시도했다. 그러나 오전 6시 35분께 늑구는 사람이 만든 포획망을 뚫고 달아났다. 4m 높이의 옹벽을 뛰어넘어 고속도로 방향으로 도주하기도 했다. 현재 당국은 오월드에서 직선으로 약 2km 떨어진 중구 구완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남쪽 지점을 중심으로 포위망을 유지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어디가니 늑구맵’ 링크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언론 보도와 수색 당국 발표를 토대로 늑구의 이동 경로와 최근 포착 지점을 지도 형식으로 정리한 시뮬레이션 맵이다. 탈출 경과 일수, 수색 반경, 허위 신고 건수, 포획 트랩 설치 현황이 한눈에 정리돼 있으며, 늑구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냥은 못 배웠다”, “드론 싫어” 등의 문구도 표시된다.

제작자는 “늑구의 현재 위치를 추적 중인 시민들을 위해 이동 경로와 최근 포착 지점을 정리했다”면서도 “이동 경로는 언론 보도 기반 시뮬레이션이며 실제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 오월드나 경찰·소방 등 공식 기관과는 무관한 독립 프로젝트임을 명시하고, AI 합성 이미지 및 허위 정보 확산에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동물원에서 태어나 인공 포육된 개체인 만큼 야생 사냥 경험이 부족하지만, 빗물을 마시고 야생동물 사체를 먹으며 크게 약해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귀소본능이 남아 있어 오월드 인근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나온다.

수색 당국은 낮에는 인력을 투입해 늑구의 이탈을 막고, 야간에는 드론을 활용한 수색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상황이 더 장기화될 경우 각 기관 합동 정밀 수색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시 관계자는 “직접 포획틀 주변에서 기다리거나 개인적으로 수색에 나서는 행위는 늑대를 자극해 더 깊이 숨게 하거나 공격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