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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 발견…포획 작전 중

김민주 기자
2026-04-14 07: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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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 발견…포획 작전 중, 대전소방본부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자취를 감췄던 수컷 늑대 '늑구'가 엿새 만인 13일 밤 동물원 인근 야산에서 발견되었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도주 엿새 만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수색 당국은 발견 지점 주변을 포위하고 본격적인 생포 작전을 펼치고 있다.

14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43분경 동물원 인근 야산에서 늑구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 출동 결과 해당 동물이 늑구임을 최종 확인했다. 발견 장소는 오월드에서 약 1.8km 떨어진 구역이다. 당국은 포획망을 좁히며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경 사파리의 철조망 아래 흙을 파내어 틈을 만든 뒤 동물원을 빠져나갔다. 당시 오월드 내에는 늑구를 포함해 총 14마리의 늑대가 무리 지어 생활하고 있었으나, 유독 늑구만 단독으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몸무게 30kg에 달하는 대형견 크기의 늑구는 2024년 1월 태어난 성체다.

탈출 다음 날인 9일 새벽 1시 30분경 열화상 카메라에 잠시 포착됐으나, 드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추적에 실패했다. 이후 며칠간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우려가 커졌다. 인공 포육 환경에서 자라 사냥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탈출 전날 닭 두 마리를 섭취한 것이 마지막 식사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야생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구조 가능한 골든타임은 단 2~3일 정도만 남은 절박한 상황이었다.

수색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혼란도 빚어졌다. 탈출 당일 오전 대전 시내 도로에서 늑구가 이동 중이라는 사진이 제보되면서 인근 초등학교가 긴급 휴교에 들어가는 등 일대가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 경찰 사이버수사대의 정밀 분석 결과, 해당 이미지는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정교한 허위 합성물로 밝혀졌고, 경찰은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공무집행을 심각하게 방해한 혐의로 최초 유포자 추적에 나섰다.

당국은 늑대의 귀소 본능을 감안해 반경 6km 구역을 집중적으로 탐색해 왔다. 초기 수색에는 경찰 기동대와 소방 대원, 동물원 자체 인력 등 총 240여 명의 대규모 인력이 동원되었으며, 하늘에서는 고성능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10여 대의 드론이 숲속 은신처를 정밀 스캔했다. 당국은 만약 시민의 인명 피해가 우려될 정도로 개체가 강한 공격성을 보일 경우에는 마취총 대신 실탄을 사용하는 매뉴얼도 준비해 두었다.

현재 경찰과 소방, 동물 보호 기관은 공조 체계를 유지하며 마취총 등 포획 장비를 갖추고 현장에 대기 중이다. 날이 밝는 대로 안전한 생포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포위망을 압축할 예정이다. 오월드는 지난 2018년에도 퓨마가 탈출해 사살되었던 전력이 있어, 반복되는 맹수 탈출 사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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