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기업들의 제도권 진입을 허용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리플과 서클 등 주요 업체들이 연방 신탁은행 설립 승인을 받았고, 파키스탄은 거래소 라이선스 발급을 시작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 선에서 고전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OCC는 기존 주 단위 신탁회사 3곳의 연방 신탁은행 전환을 허용했으며, 리플과 서클의 신규 신탁은행 설립도 승인했다. 조너선 굴드 OCC 청장은 “연방 은행 시스템으로의 신규 진입은 소비자와 금융산업 전체에 이롭다”며 “전통적이든 혁신적이든 다양한 금융 접근방식이 현대 경제에 발맞춰 나가도록 제도적 경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승인받은 기업 대부분은 신탁은행을 통해 디지털 자산 보관(custody)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팍소스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발행, 보관하며 안전하게 거래·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노미얼 클리어링하우스(Bitnomial Clearinghouse)의 전액 담보 스왑상품 청산 서비스를 승인하면서 모회사 비트노미얼은 새로운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개설이 가능해졌다.
비트노미얼이 12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신규 예측시장 상품은 비트코인과 기존 암호화폐 파생상품뿐 아니라 경제 지표와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이슈를 다룬다. 투자자들은 토큰 가격 수준, 주요 경제 데이터 등 특정 결과에 대해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12일부터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 매매가 가능한 거래소에 대한 정식 승인 절차를 시작했다. 암호화폐 전문 트위터 계정 비트코인 히스토리언에 따르면, 이는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규제 불확실성이 컸던 파키스탄 내 암호화폐 산업에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제도권 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5시 12분(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73% 하락한 9만138.93달러(약 1억3,30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91% 하락한 3,069.22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수 분 만에 수천 달러 하락하며 9만 달러 아래로 무너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직후 일시적으로 9만4,000달러를 넘었지만 반등은 오래가지 않았고, 이후 8만9,5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현재는 9만 달러 선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반복 중이다.
이더리움은 며칠 전 3,400달러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3,000달러선 근처에 머물고 있다. 아비트럼(ARB), 유니스왑(UNI), 에테나(ENA), 에이브(AAVE) 등 주요 알트코인도 한 시간 만에 최대 5.5% 하락하며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578억 달러(약 4,514조 원)를 기록했으며, 지난 24시간 거래량은 1,548억 달러(약 229조 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58.86%로 전날보다 0.22% 증가했고, 이더리움 점유율은 12.12%로 전날보다 0.35% 감소했다. 디파이 시가총액은 752.30억 달러, 24시간 거래량은 165.56억 달러로 전일 대비 2.36% 하락했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882.41억 달러(약 425조원), 24시간 거래량은 1,340.78억 달러(약 197조원)로 전일 대비 6.56% 증가했다. 파생상품 시장 24시간 거래량은 1조2,549억 달러(약 1,852조원)로 전일 대비 5.5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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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